청포도


            

청포도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여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청포도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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