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스릴만점 영화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2008년도 실화]

 

안녕하세요, 2008년도 수능을 보고 휴면기에 접어든 고3 여학생입니다.

항상 눈팅으로 톡을 보다가, 수능날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하고 가볍게 입 좀 놀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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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실때 자신이 수능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읽으시면 더 와닿으실 거에요^^)

 

 

 

2008년, 대망의 수능날 11월 13일.

새벽일찍부터 일어나서 도시락이랑 초콜릿이랑 가서 읽을책이랑 바리바리 쌌습니다.

가족 모두 일어나서 절 응원해줬고, 아침밥도 든든히 챙겨먹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학교로 고고씽.

시험보는 학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눠주는 따끈한 차를 입에 물고 양손에 쥐어주는 초콜렛과 과자를 흐뭇하게 보면서

학교안에 들어왔어요.

친구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전 4층이었으므로 홀로 터벅터벅 시험장안에 들어갔습니다.

 

 

 

1교시 시험은 8시 10분에 감독관이 입실하는 거 아시죠?

 

그런데, 오지져스갓뎀줸장후리쳐먹을,

8시에서야  제가 민증이랑 수험표를 집에 두고온 사실이 기억난거죠.

 

반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전화해서(다행히 폰을 들고갔기 망정이지...)

빨리 챙겨서 날아오라고 전화했습니다.

아침에 온화하게 잘보라고 응원하시던 엄마는 쌍욕을 하셨고.....

1분마다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어디쯤 왔냐고 초조해했습니다.

제가 하도 울먹거리면서 크게 전화해서 주변애들이 절 다 안쓰럽게보더군요.

복도에서 서성이면서 시계 초침 흘러가는 소리만 째깍째깍.

 

 

그때, 8시 8분에 (정말 아직도 시간 기억합니다)

엄마가 교문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눈물과 콧물을 머금과 4층을 한걸음에 달려내려가서 드디어 수험표랑 민증을 받았습니다.

절 보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경찰들을 뒤로한채 열라뛰어서 1층 복도를 타고 계단을 뛰어가는데,

감독관들이 시험지를 안고 슬슬 걸어오는게 아닙니까!!!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날아서 한걸음에 4층까지 점프했습니다. (예. 좀 거짓말이죠.ㅎㅎ)

그렇게 1교시 시험은 헉헉거리면서 봤습니다. (그때 나랑 같은 시험실이었던 애들아 미안해)

 

 

 

스릴만점 수능이 끝나고 난  후, 허무함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끼며

정신적인 피곤에 쩔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는 내일 놀기로 약속을 미룰정도로피곤)

기력을 보충한 후, 다들 아시죠? 가채점. 두둥!!

최저등급을 만족해야  대학을 갈수있으므로, 전 수험표 뒤에 적어온 번호들을 조심스레

아까 다운받은 수능 답안지로 채점을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언어 19점. 수리 8점. 근현 8점.................

순간 5분정도 멍하니 있었습니다. 수험표랑 민증 갔다준 엄마한테 미안해서 눈물이 날라했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이상한 점수였습니다. 찍어도 이정도보단 맞을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고개를 들고 답안지를 보았습니다.

2008년도 수능답안지가 절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09년도 답안지로 채점해야되는 거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혼자 울다가 웃고... 반병신 짓거리를 반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수능날, 이런 경험 해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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