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펀드매니저, 韓증시 투자심리 `사상최악`
2008/02/14 10:04:39 이데일리
- 리스크회피심리 `7년래 최고`…현금비중 확대 의견
- 亞증시 선호도 급락..68% "韓 비중축소"
- 브릭스 중에선 러시아 선호 가장 높아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전세계 펀드 매니저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근 7년만에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이 상당히 높았다.13일(현지시간) 메릴린치의 2월 펀드 매니저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리스크 회피 전략, 즉 현금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을 낸 응답자가 41%로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있었던 그해 10월 조사 이후 가장 많았다.
내년까지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을 제시한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질문을 던진 이래 최악이었다.
45%는 그래도 이머징 마켓에 희망을 걸었다. 이들은 이머징 마켓 기업 실적은 내년까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64%의 응답자는 내수가 이머징 마켓 증시의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의구심은 현저히 커졌다.
한국과 대만 증시 등에 대한 심리는 사상 최악이었다. 68%의 응답자가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냈고, 55%는 대만에 대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선 50%가 `비중축소` 의견을, 36%는 `중립(neutral)`을, 9%는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다. 브릭스 증시 가운데에선 러시아를 가장 선호해 73%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고, 브라질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64%였다.
27%는 올들어 19.4% 급락한 터키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밝혔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져 64%가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18%는 라틴 아메리카 증시를 선호했고, 5%는 이머징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증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10%에 불과했고, 유럽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은 12%였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선호는 여전해 25%는 글로벌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고, 48%는 채권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응답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현금을 빼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촉매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