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책이라는 주장이 월가에서 제기되는 등 자동차 업계 지원을 둘러싼 움직임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해 찰스 슈머 의원 등 영향력 있는 의회 지도자들도 ‘빅3’ 자동차업체에 대한 신속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자금지원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애크먼 매니저는 11일(현지시간)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 “GM의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정부가 더 많은 돈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파산신청을 해 보호를 받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파산이 오히려 낫다는 주장과 관련해 GM 측은 “파산한다고 즉각적인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산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GM은 최근 “앞으로 100일이 생존의 고비”라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가 GM의 목표주가를 ‘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소식이 10일 전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회사를 살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금융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법안을 즉각 추진할 것”이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이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도 정부의 개입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통과를 선결사항으로 내세운 부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려는 민주당 방침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인사와 재계는 “자동차를 지원할 경우 역시 어렵기가 마찬가지인 다른 산업들도 당국에 매달리게 될 것”이라면서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를 위한 정부의 개입에 대해 미 국민의 여론조차 좋지 않은 실정이다.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자동차 업체에 대한 대출이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니다”고 했으며 60%는 오히려 “금융회사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