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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15,210
5월 3일, 국립무용단의 신작 '코리아 환타지 III - 밀레니엄 로드'의 시연회가 있었다.
국립 무용단 작품은 익히 듣긴 했으나 막상 실제 보는 건 처음이라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사뭇 궁금했다.
게다가 몇 주 전 시청한 '춤. 춘향'이 생각보다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무용단 신작을 손꼽아 기다리던 터였다.
미리 연락을 취해놓은 터라 인원이 많긴 했지만 결원없이 참석.
2시에 무용단 연습실에서 집합하여 배정혜 예술감독님 인사말을 듣고 1시간동안 극장 백스테이지 투어를 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예전에 달오름극장과 의상소품 전시실에 잠깐 들러본 적은 있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세트제작실에 들어가보고 그 위로 올라가서 해오름극장의 하수 쪽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국립극장이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세트 제작,보관실과 의상 보관실을 가지고 있는 곳이니만큼 세트 제작실의 규모나 보관중인 공연 의상 분량은 실로 엄청났다. 의상보관실은 정말 무슨 공장 들어온 기분이었달까.
의상보관실을 둘러보던 중 입구에 걸려있던 국립극단 '태'에서 배우들이 착용했던 종이옷을 발견하기도.. ^^
새로지은 하늘극장은 저녁 행사 준비 때문에 극장 안에까지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입구에서 보니 예전보다 훨씬 아늑하고 예쁜 극장으로 재탄생해 있었다.
알록달록한 의자 시트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선 최초가 아닐까 싶은 돔형 극장, 'KB'와 '하늘'이라는 이름의 묘한 언밸런스를 느낀 게 나 뿐은 아니었나보다. '여기서 햄릿올리면 정말 딱일텐데'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
본격적인 시연회(말하자면 연습실 참관)는 3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그냥 부분부분 몇 장면만 보여주시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몇 장면이 아니라 1막 군실록 전체 시연이었다(이런 황송할 때가..).
'밀레니엄 로드'는 1막 군실록과 2막 민실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군실록은 궁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용으로 엮은 것이고, 민실록은 민간의 이야기를 무용으로 엮은 것이다(아마 배정혜 감독님이 대부분 연출하신 부분이 군실록 내용이라 1막을 시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막 군실록은 4개의 장으로 다시 나뉜다.
'궁'은 왕비와 궁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궁중무용이 펼쳐지고,
'여'는 궁에 갇혀 살며 왕에게 간택받기만을 기다리는 여인의 한을 표현한다.
'품'은 아박을 이용한 남성 군무로 정치와 입신을 추구하는 남성들의 절도있는 군무로 구성,
'화'는 종묘제례악의 무용을 기반으로 구성된 가장 화려한 구성과 안무를 자랑한다.
비록 의상이나 소품없이 간단하게 진행된 1막 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화려함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궁'은 아름다운 궁중무용이 너무 기대되는 장이고,
'여'에서 독무를 하던 장현수씨는 '춤.춘향'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표정 연기가 좋은 무용수라는 걸 알 수 있었으며,
'품'은 기백이 넘치는 남성 군무의 화려함과 절도있는 동작들에 넋을 잃고 봤고,
'화'는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한다.
'품'에서 주역을 맡은 (여성팬들 몰고 다니는)이정윤씨의 카리스마는 확실히 빛을 발하였다. 덕분에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왜 난 최진욱씨와 조재혁씨에게 시선이 쏠렸던지.. ^^)
시연회가 끝나고 간단한 다과회와 DVD 증정이 있었다. 추첨으로 준다고 했었는데 그냥 가져온 분량만큼 다 주셨다. 더불어 오느라 수고했다고 하늘극장 개관 개념 볼펜세트도 받고..^^
다들 받은 DVD에 배정혜 감독님, 이정윤씨, 장현수씨 사인 받으러 다니느라 여념이 없기도..^^
나오는 길에, 무용단 담당자께 앞으로 이런 기회 자주 만들어 달라는 말씀도 드렸다. 원래 무용 쪽에 관심이 많으시다더니 행사 준비하면서도 너무 좋아하시더라.^^
시연회 덕분에 함께 간 일행들이 완전히 이 작품에 꽂혀 나와서, 꼭 보러 가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그러게 내 당신들을 위해 미리 3장을 더 잡아 놨소이다^^).
춤.춘향을 보면서 느꼈던 게, '이렇게 재미있고 멋진데 왜 홍보를 안하나'하는 거였다. 이런 기회 몇 번만 더 만들면 안그래도 송댄에 무용에 관심 많은 사람들 많은데 더 많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전엔 막연히 어려워했는데, 한 두번 보다보니 한국무용도 어렵지 않더라고. ^^
태초에 나는 개그이야기를 만들었다.
내말을 믿고 나를 따르면 천당,
내말을 믿지않고 나를 따르지 않으면 지옥,
나는 하늘나라(우주)에 사느니라.
그럼 난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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