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의 시작 삼황오제
삼황오제
중국은 보통 삼황오제라 불린 전설적인 제왕들의 신화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삼황은 복희, 신농, 수인이며 오제는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을 말합니다.
이중 복희는 팔쾌를 만들고 인간들에게 그물을 짜서 물고기를 낚는 법, 목축, 사냥기술 등을 알려준 존재입니다.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입니다. 신농은 사람들에게 농업을 가르쳤고, 약초와 열매를 먹어보고 식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수인은 불의 사용법을 알려준 존재로 삼황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제공해준 인물들입니다.
오제중 첫 번째인 황제는 동이족을 몰아내고, 황허 강 중류의 비옥한 평원을 정복하여 중국 최초의 농경사회를 열었고, 문자, 화폐, 수레 등을 발명해 보급했습니다. 문명발전사에 있어서 문자, 화폐, 수레를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는 지혜로운 군주로 황금시대를 이끌었고 죽은 이후에는 신이되었다고 믿어지며, 현재 도교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의 뒤를 이은 전욱, 제곡 두 임금은 황제의 뜻을 이어받아 중국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었고 그 다음에 요와 순이 등장하는데 소위 태평시대를 지칭할 때 ‘요순시대’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하왕조와 은왕조
아직 실증할 뚜렷한 유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보통 삼황오제시대 이후 중국 최초의 국가를 순 임금의 뒤를 이은 우왕이 세운 하왕조라고 합니다. 하왕조는 청동문화의 초기 단계로서, 청동기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국가가 발생하였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왕조 이후 등장한 은왕조는 여러 종족의 연맹체로 이루어진 국가로서, 제정일치의 신권정치가 행해진 나라였습니다. 은왕조도 하왕조와 같이 신화적인 왕조로 여겨졌었는데 19세기에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역사성이 밝혀졌습니다. 은의 왕은 제사와 군사를 주관하는 사람으로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은에서는 국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반드시 점을 쳤고, 그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정치, 경제, 군사, 농업에 관한 일은 왕이 주도하는 점복과 제사에 의해 결정되었는 이때 사용한 것이 거북이 등딱지입니다.
[갑골문자]
갑골문자는 점을 치는 데 사용되거나 점을 친 결과를 적어 놓은 것으로, 훗날 한자의 기원이 됩니다. 은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청동기로 무기와 제기를 제작하였고, 태음력을 사용하여 제사와 농경에 이용했습니다. 왕이 죽었을 때에는 신하나 노예들을 같이 묻는 순장의 풍습이 있었습니다.
주왕조와 봉건제도
찬란한 청도기 문명을 이룩하며 번영을 누리던 은은 BC 1100년경 서쪽에서 일어난 주 왕조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그래서 주 왕조는 황허 강 유역의 거대한 영토를 다스리게 되었는데,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공신이나 왕족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었고 왕을 대신하여 각자의 영지를 다스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세금을 받치게 해는데 이것이 주나라의 봉건제도입니다.
봉건제도란 왕은 수도 부근의 직할지만을 직접 다스리고, 나머지 영토는 일족과 공신을 제후로 임명하여 그들에게 봉토를 나누어 주고 다스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신 제후는 왕에게 공납과 부역의 의무를 지고 있었고, 제후들 역시 혈연관계가 있는 친족들로 하여금 여러 곳의 읍을 다시리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땅을 매개로 하여 주종관계를 맺는 정치 조직을 봉건제도라고 합니다. 주나라의 봉건제도는 서양의 봉건제도와 차이가 있는데 서양의 봉건제도는 소위 쌍무적 계약관계였다면 주나라 봉건제는 혈연을 기초로 한 관계였기 때문에 서양 봉건제도보다 비교적 배신이나 반란 등이 적었습니다. 이와같은 주나라 무왕이 시작한 봉건제도는 주왕조가 300여 년간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왕과 제후들의 영지에서는 농민과 노비와 같은 피지배층이 생산에 종사했고, 농민들은 토지를 중심으로 촌락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했습니다. 문명이 들어서면 어디나 계급사회가 들어서게 됩니다.
주나라는 천명사상오가 덕치주의가 강조되었는데 천명사상은 주나라가 은나라를 정벌하는 정당성의 근거이기도 했습니다. 우주삼라만상의 절대자인 ‘천’의 의지에 따라 천명을 부여받았다는 사상입니다. 덕치주의는 덕망이 있는 자가 도덕적으로 눈뜨지 못한 대중을 지도 교화함을 정치의 요체로 하던 옛 중국의 정치이념으로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항상 주나라를 생각했던 이유를 알만한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