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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변동과 순환의 의미?

by 디케 posted Jan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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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변동과 순환의 의미?

 

‘경기가 좋을 때’란?

사람들이 ‘경기가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이야기 한다. ‘경기’란 ‘경제의 상태’ 가리킨다. 그러므로 ‘경기가 좋다’는 말은 ‘경제 상태가 좋다’는 뜻이다. 경제상태가 좋을 때 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 투자가 다 함께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 상품이 잘 팔려서 이익을 많이 올리고 더 많은 상품을 만들어 내놓기 위해 기업의 투자가 늘어난다. 식품,기계, 정밀 분야 등에서 제조업체의 생산규모가 커지며 원재료 구입량도 늘어난다. 이들 업체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다른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원재료를 사들이는 양을 늘리게 된다. 생산이 늘면서 전력 등 각종 에너지 소비량도 늘어간다.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새로 일자리도 늘고 근로자의 임금도 올라간다.

 근로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자연히 소비가 활발해진다. 사람들은 자동차나 에어컨 같은 값비싼 제품들을 이전보다 많이 사들이게 된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기업은 생산설비를 더 늘리고 인력을 늘려나간다. 기업의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세금 수입도 그만큼 늘어나고 주머니가 두둑해진 정부가 여러 가지 공공사업을 벌이게 되면 기업의 일거리가 그만큼 늘어난다. 이처럼 소비와 생산, 투자가 서로 부추기며 활발해진 상태를 가리켜 ‘경기가 좋다’고 말한다. 경기가 좋은 상태를 한마디로 ‘’이라 부른다. 경기가 나쁜 상태 ‘불황’이다. ‘경제를 살리자’는 얘기는 불황일 때 나오게 되어 있는 말이고 경기를 호황으로 가져가자는 뜻이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우리 나라에 닥쳐온 불황들

불황때는 경기가 침체해 기업들이 쓰러지고 실업자들이 생겨난다. 1929년 10월 미국 월가의 주가 폭락으로부터 시작되어 각국의 주가폭락과 기업 도산,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진 세계대공황은 2차대전 이전 세계 최악의 불황이었다. 보통 경기침체 때 보다 훨씬 심각하고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었다해서 당신의 불황을 ‘공황’이라고 부른다. 2차 대전뒤에는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쳐 석유 값 인상으로 시작되 불황이 우리나를 포함해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불황은 경기순환을 따라 오기도 하지만 오늘날 국제 거래가 활발하게 된 것도 불황의 주요원인이 된다. 나라들 사이에 경제적 이해와 의존성이 높아져 어느 한 나라, 어느 한 지역이 불황이 이내 다른 나라와 다른 지겨에도 불황의 여파를 미치는 것이다. 또 경제성장을 해외에 의존하는 나라일수록 국제경제 사정이 나빠지면 이내 불황을 맞기 쉽다.

 수출에 경제성장을 의지하는 우리 나라가 바로 그렇다. 70년대 이후 우리 나라에 찾아 온 불황은 해외요인으로 시작된 게 많다. 70년대 초반과 후반에는 국제유가 인상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불황이 찾아와 80년 마이너스 성장 기록까지 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인 우리 경제는 80년대 후반에는 호조를 보였으나 곧 엔화가치가 미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어려워져 불황이 닥쳐왔다.

  일본 엔화이 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가령 1달러어치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받는 돈 1달러를 엔화로 바꿨을 때 120엔이던 것이 130엔으로 된다는 뜻이다. 일본 기업으로서는 수출대금으로 받는 1달러를 엔화를 바꾸면 전보다 많은 돈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엔화가 약세일때는 일본 기업으로서는 수출상품 값을 낮춰도 이익을 낼 수 있을만큼 수출이 유리해진다. 일본이 유리한 조건 위에서 수출을 늘리면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 등 많은 부문에서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우리 나라 기업은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 80년대 후반 우리 경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실은 당시 엔화가 강세여서 우리 나라가 상대적으로 수출에 좋은 여건을 맞은데도 원인이 있었다. 국제적으로 유가도 낮았다.

  80년대 후반 경기가 좋았을 때 우리 기업등은 부동산과 주식 값 상승으로 돈 버는 데 재미를 붙여 열심히 투자하고 덩치를 불려나갔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 ‘엔저’롤 수출이 둔화되고 세계경제가 침체하면서 국내에는 다시 불황이 찾아왔다. 불황이 오자 그 동안 투기로 부풀려졌던 부동산과 주식 등 자신의 값이 떨어지는 자산 디플레 효과도 뒤 따랐다. 자산 디플레 효과란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실물자산 수요가 떨어져 값이 하락하는 효과를 가리킨다.

  경기가 침체했던 90년대 초.중반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등에 돈을 쏟아 붓고 내실과 관계없이 무작정 기업규모를 불리는 식의 과거 투자행태를 반성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며 수출제품이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기업 내부를 돌아보기보다는 세계경기가 경기순환을 따라 곧 좋아 질 것이라는 안이한 전망아래 다투어 생산 설비 확장에 나섰다.

  국제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고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게다가 우리 나라의 주요 수출 상품인 반도체 철강 등의 국제시세가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급락했다. 이 바람에 수출증세가 급속히 둔화하고 재고가 쌓여갔다. 기업 생산활동은 둔화했고 내수도 위축되어 본격적인 불황을 맞게 됐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내내 이어져 온 불황이 한층 깊어지자 국내기업들은 과잉투자. 생산설비 확장의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저조한 수출과 내수로 벌이가 줄어든 데다가 그 동안 설비확장과 부동산 투자등으로 비대해진 몸집 때문에 쓰는 비용이 많아 돈을 벌기보다는 쓰는 실정이 됐다. 자연히 은행에서 빌어온 거액의 대출금에 딸린 이자 등 금융비용이 감당하지 못할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과거 우리나랄 대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길은 은행에서 특혜적인 대출을 받거나 대출자금 등을 부동산에 투자해 투기차익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은 경기 침체로 더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이 못됐다. 은행으로서도 더 이상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돈벌이 가능성이 희박한 기업, 결국은 살아남기 어려워 보이는 기업에 계속 돈을 대줄 처지가 못됐다. 기업이 생존가능성을 잃고 빚을 갚지 못하면 그 다음 차례는 은행이기 때문이다.

 은행이 더 이상의 대출을 거절하자 대기업들은 마침내 쓰러지기 시작했다. 97년 한 해만도 내로라는 재벌 그룹사가 예닐곱개씩 쓰러졌다. 대기업들이 무너지면서 기업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은행, 금융기관들도 빌려준 곳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하는 부실 여신을 떠안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국가적인 경제위기가 다가왔다. 기업들이 수출을 하지 못하면서 달러 빚으로 살림을 꾸려오던 정부의 금고가 하루가 다르게 바닥을 드러내면서 급기야는 곧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를 갚지 못할 처지에 몰린 것이다. 정부는 다시 외국에 손을 내밀었지만 대기업, 은행들이 잇달아 쓰러져가면서 외국 빚을 갚을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져가는 한국에 이제까지처럼 돈을 꾸어주겠다는 나라는 없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마저 떠나고 있었다. 결국 정부는 국제금융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융자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국제통화 기금 곧 IMF는 우리 나라가 필요로 하는 급한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우리 나라 경제정책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나섰다. IMF는 우리 경제의 회복이 당분간 극심한 긴축과 부실한 금융.기업구조의 조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구조조정을 전제로 초저성장 프로그램을 우리 정부에 권고했다. 급전을 빌려준 IMF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 우리 나라에는 97년말. 갑작스럽고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실업을 동반한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선진국들의 클럽’으로 불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가입해 ‘이제 선진국이 된다’고 좋아한 지 꼭 1년만에 닥쳐온 일이다.


세 가지 경기지수로 경기를 읽어낸다


경기종합지수(경기를 나타내는 지수)에는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 등 3가지가 있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순환한다.

경기의 움직임과 ‘동시에’ 움직이는 경제부문의 경기지표를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 동행지수(경기동행종합지수)다.

 경기의 흐름보다 뒤늦게 움직이는 경제부문의 경기지표를 종합해서 만든 것이 후행지수(경기후행 종합지수)다. 또 경기의 움직임보다 앞서 변화하는 경제부문의 경기지표를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 선행지수(경기선행지수)다.

 경기가 순환하며 만들어내는 정점(최고점)과 바닥점(최저점)을 ‘기준순환일’이라고 부른다. ‘기준순환일’이란 하강하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거나 상승하던 경기가 천장을 치고 내려가는 전환점을 이루는 날이다.

  경험적으로 보아 경기선행지수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은 기준순환일보다 3-8개월 앞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선행지수의 추세를 보면 경기가 앞으로 좋아질지 여부를 단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후행지수의 전환점은 경기의 전환점인 기준순환일보다 2~9개월 뒤에 온다. 또 동행지수의 전환점은 경기 전환점과 거의 일치한다.

  

 생산지수가 높아지면 경기에 청신호

<8월의 산업생산지수 -4개월만에 제자리 걸음>

<생산자출하지수는 전월 대비 1.5% 상승,

생산자제품재고지수는 전월 대비 0.6% 낮아져>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런 내용의 기사를 만나면 자세한 숫자까지는 몰라도 ‘지수’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두자.

  이 기사 가운데 나오는 ‘산업생산지수’ ‘생산자출하지수’(출하지수) ‘생산자제품재고지수’(재고지수) 역시 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 쓰는 통계지표다. 이들 지수는 여러 가지 지수중에서도 경기변화를 반영하는 대표격으로 쓰인다.

  산업생산지수란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량의 추이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의 생산량을 조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생산수준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업종인 광업, 제조업,전기업의 주요 품목을 많이 골라서 각각 지수를 만들고 이를 종합해 전산업 평균 산업생산지수를 만든다.

 산업생산지수가 높아지면 산업 전체의 생산량이 그만큼 많아진다. GNP, GDP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므로 산업생산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산업별 생산활동의 수준과 추이, 국민경제 전체의 동향도 알 수 있다.

  산업생산지수와 경기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산업생산지수가 높아지면 생산이 확대되고 경기가 좋아진다. 산업생산지수가 낮아지면 생산 실적과 경기가 나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