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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철학
2017.09.01 08:40

위 문후 서문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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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 문후때의 서문표 일화

 

 

서문표는 위 문후의 신하이다.

 

업 지방의 장관이 되어 선정을 베풀었으며 강물을 끌어들이는 관개사업을 벌여 농업생산력을 높였다.

 

서문표.png

 

 

도올 논어 18강 위나라 문후시대의 서문표 이야기.mp3

하백의 고사

사기 골계열전

진(晉)나라가 분열하고 위나라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업(鄴) 땅에 유수(留守) 자리가 비자 모사 적황은 문후에게 서문표를 적임자로 추천했다. 업 땅은 조나라, 한나라 옆에 있던 곳이라 위나라의 중요한 요충지였으나 별로 개발되지 않았다. 서문표가 업에 도착해 우선 치수 사업을 벌이려고 하였으나 민심이 엉망진창이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매년 하백(河伯)이 장가를 들어서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등골이 빠집니다"라고 했다. 하도 해괴한 대답이라 자세히 알아보니, 가뭄이 들지 않고 물길이 잔잔하도록 하기 위해 매년 처녀를 인신공양하는 풍습이 있었다. 무당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하백에게 바칠 처녀를 물색하면, 관리들은 세금을 왕창 걷어 행사를 거하게 치르는 것이었다.

돈 있는 집은 딸을 바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몸값을 바쳐 겨우 모면했고, 그 바람에 가난한 집의 딸들만 희생되는 해괴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매년 이렇게 쥐어짜대니 당연히 백성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딸자식을 가진 부모는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인구가 감소하고 세금도 줄어드는 처참한 상황에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서문표는 다음에 하백이 장가들 때 자기도 꼭 참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 관리들과 지역 유지들을 비롯한 구경꾼이 수천 명이나 몰려들었다. 곧 늙은 무당이 위풍당당하게 선두에 서고 젊은 무당 10여 명이 뒤를 따랐다.

서문표는 "하백의 신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부터 보자"고 했고, 곧 처녀를 보더니 얼굴이 못 생겼다며 트집을 잡고는 하백에게 "다른 예쁜 처녀를 보낼테니 기다리라 전해라"며 부하를 시켜 무당을 냅다 강물에 집어던졌다. 누구도 예상 못한 그의 행동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잠시 뒤 서문표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무당이 늙어서 설득이 길어지는 것 같소. 거기 젊은 제자 분이 좀 가보시오." 곧이어 젊은 무당을 강물에 던졌다. 그래도 돌아오지 않자, 이번엔 여러 명이 가서 설득해보라며 제자 두 명을 강물에 던졌다. 그래도 올라오는 사람이 없었다. 서문표가 말했다.

"무당들은 계집들이라 하백을 설득하기 힘든 것 같소. 번거롭지만 삼노(三老)께서 직접 가셔서 설득해보시오." 곧 그들까지 강물에 집어던졌다.

이쯤 되자 관중들은 충격과 공포를 크게 받아 수근거렸으나 서문표는 의관을 정제하고 허리를 굽힌 채 당당한 자세로 있었고, 이는 진심으로 하백이 강물에 집어던진 자들을 다시 뭍으로 돌려보낼 것이라 믿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당연히 하백의 답신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자 서문표는 "무당들과 삼노들도 돌아오지 않는구려. 이번엔 제사를 주관한 관리들과 유지들이 전부 설득하러 가보시오."라며 계속해서 사람들을 내던질 것처럼 당당하게 나왔다(…).

그리고 그들마저 모조리 강물에 던져지자 그 휘하에 있던 사람들은 이마가 깨지도록 절을 하며 살려달라고 빌었고, 비로소 서문표는 "앞으로 하백을 장가를 보내고 싶으면 직접 물 속으로 들어가서 중매부터 서시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도와주겠소."라고 천연덕스럽게 선언했다. 이후로 업 땅에서 산제물을 바치는 풍습은 사라졌으며, 흩어졌던 사람들도 다시 모여들었다.

이후 서문표는 대규모 관개사업을 벌여 12개의 보를 쌓았다. 당시 노역에 동원된 백성들은 불평했지만, "당장은 나를 원망해도 100년 뒤에는 고맙게 여길 것"이라며 밀어붙였다. 과연 물길이 잡히며 수해가 줄었고 풍부한 수량을 바탕으로 농업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후로 업은 황하 부근의 유력한 대도시가 되어 번창했다.

 

 

1) 업도(鄴都) / 지금의 하남성 안양시(安陽市) 북쪽의 고을로 전국 때 위나라와 조나라와의 접경지역이다. 

2) 상당(上黨) / 전국 때 한나라 영토로써 지금의 산서성 화순(和順)과 유사(兪社) 및 심하(沁河) 이동 일대의 땅을 통틀어 상당이라 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뒤에 이곳에 상당군을 두었다.

 

#서문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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